껴묻거리

[사부작] 소소하고 비싼 취미 비즈 키링 만들기 1

현타토끼 2022. 8. 30. 15:18

올 여름 나에게는 비대한 꿈이 있었다.
자전거, 상체 조지기, 기묘한 이야기 정주행, 어떠한 페스티벌 가기 등...
하지만 나는 더위에 취약한 생명체였고 회사 가는 것 외에 모든 야외활동을 포기해버렸다. (기묘한 이야기는 왜...?)

에어컨 쐬며 누워있기, 카페가서 시간 죽이기 다 좋은데 그렇다고 진짜 아무것도 안하자니 인생이 재미없는 것 같고 그래서 올 여름은 화장품, 향수 사던 돈을 모두 비즈에 쏟아 붓게 된 것이다.(급전개

한동안 팔찌, 초커 만들기에 돈과 시간을 쏟았던 지난 과거가 생각났고 시작을 하지 말아야한다는 자아와 탐욕스럽고 인간은 어리석고 어쩌구하는 자아가 충돌했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탐욕스러운 자아가 승리했다! 😎

그리하여 만들게 된 첫 키링.
왼쪽은 새로 산 민트, 보라빛깔 천가방에 달려고 만들었고, 오른쪽은 여름 최애곡인 현아의 베베 느낌으로 만들었다.

이 다음부터는 선물할 요량으로 만든 키링들. 칭구칭긔들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하였다.

푸른 계열을 좋아하는 까마귀 친구를 위한 키링.
보라색 모양 비즈를 먼저 배치하고 반짝 거리는 투명 비즈들을 종류별로 넣었다.
(투명한 비즈도 종류별로, 크기별로 있어야 결과물을 만족스럽게 만들 수 있다...)

영롱쓰... 무난한데 맘에 든다! 💜

만날 수 없어 만나고 싶은데 그런 슬픈 기분인걸 느낌을 좋아하는 친구를 위한 키링.
분홍색 열쇠 팬던트를 보는 순간 직감했다. 그 분 거라는 걸.

알록달록 키치한 느낌을 좋아하는 친구를 위한 키링.
의외로 제일 만들기 힘들었다.
색깔 감각이 뛰어나지 않아서 수백번 배치를 고민하며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약간 북한 느낌이 난다. 😦

결과는 만족스럽다. 고리와의 색조합도 굿굿.

내것을 만드려고 시작했지만 다양한 느낌의 키링을 만들어볼 수 있고, 나누는 기쁨에서 오히려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하는 재미가 더 컸던 것 같다.

사실 비즈의 개당 가격은 매우 저렴하다.
유리 재질로 된 비즈나 무거운 아크릴 팬던트 중 비싼 것들도 있긴 하지만, 부재료도 서지컬스틸 정도로 합의 보면 매우 합리적인 가격에 만족스러운 치매 예방 취미생활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런저런 변수로 인해 비즈 만수르가 되었고, 더 이상 소소한 취미생활이 아닌 대대한 취미생활이 되어버렸다...😭

혹여나 미래의 비즈 만수르가 되어버릴 분들을 위해... 다음 포스팅부터 (여름 다 끝나고 오리털 이불 꺼내버렸지만) 비즈 및 부자재 구입팁, 사이트 추천을 해보려고 한다. 사실 이번 포스팅은 내가 만든 키링 자랑 타임이었음^^

네이버 이모티콘 극혐으로 검색하면 나옴ㅋㅋㅋㅋ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위의 내용을 다뤄보자!